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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落月屋梁(낙월옥량)
    天 地 玄 黃 中 人 2006. 10. 15. 20:28

        落月屋梁(낙월옥량)

     

    【字 解】 落(떨어질 락) 月(달 월) 屋(집 옥) 梁(들보 량)

     

     【 뜻 】 '(벗을 꿈 속에서 만나 즐기다가 꿈을 깨니 벗은 간데없고)
                    지붕 위에 싸늘한 달빛만이 비춘다'는 뜻으로,
                   '고인(故人 ; 벗 또는 죽은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간절함'을 비유.

     

    【出 典】  杜甫(두보)의 詩(시) 「夢李白(몽이백)」

     

    【풀 이】

     

      당 나라 시문학이 찬란히 꽃피웠던 현종대에 이백과 두보라는 두 거장이 일세를 풍미하였다.
     
      이백은 한때 궁정시인으로 시명을 수도 장안(長安)에 떨쳤으나, 그의 분방한 성격은 궁
    정 분위기와는 맞지 않는 바가 있었다. 결국, 그의 방약무인한 태도 때문에 현종의 총신 고력사(高力士)의 미움을 받아 마침내 궁정을 쫓겨나 장안을 떠났다.

     

      장안을 떠난 이백은 하남(河南)으로 향하여 낙양(洛陽)·개봉(開封) 사이를 유력하고, 낙양에서는 두보와, 개봉에서는 고적(高適)과 지기지교(知己之交)를 맺었다. 이백과 두보가 낙양에서 만났을 때, 이백은 40여세 두보는 30여세였다.  두 사람은 비록 연배가 다르고 성격도 달랐지만 지향하는 바가 같아 극진한 벗으로 지냈다.

     

      두보와 석문(石門 : 陝西省)에서 헤어진 이백은 산서(山西)·하북(河北)의 각지를 방랑하고, 더 남하하여 광릉(廣陵 : 현재의 揚州)·금릉(金陵 : 南京)에서 노닐고, 다시 회계(會稽 : 紹興)를 찾았으며, 55세 때 안녹산(安祿山)의 난이 일어났을 때는 선성(宣城 : 安徽)에 있었다. 적군에 쫓긴 현종이 촉나라로 도망하고 그의 황자(皇子) 영왕(永王) 인(璘)이 거병, 동쪽으로 향하자 그의 막료로 발탁되었으나 새로 즉위한 황자 이형(숙종)과 대립하여 싸움에 패하였으므로 그도 심양(尋陽 : 江西省九江縣)의 옥중에 갇히었다. 뒤이어 야랑(夜郞 : 貴州)으로 유배되었으나 도중에서 곽자의(郭子義)에 의하여 구명, 사면되었다.
     
      이 당시 두보는 진주(秦州)에 있으면서 이백의 소식을 염려하며 오언고시 두 수를 지었
    는데, 거기 제 1수에 나오는 구절이다.

     

            夢李白之一 이백의 꿈을 꾸다(1)

     

           死別已呑聲, 生別常惻惻。
           江南瘴癘地, 逐客無消息。
           故人入我夢, 明我長相憶;
           君今在羅網, 何以有羽翼?
           恐非平生魂, 路遠不可測。
           魂來楓林靑, 魂返關塞黑;
           落月滿屋梁, 猶疑照顔色。
           水深波浪闊, 無使蛟龍得。

                 * 呑聲(탄성) : 소리를 삼킨다. 울음소리를 참고 흐느낌.
                 * 瘴癘(장려) : 산이나 숲에 있는 습하고 더운 기운. 질병을 일으킴.


           죽어 이별한 것이라면 흐느껴 울면 그만이련만,
           산 이별이라 늘 그립습니다.
           강남은 질병이 많은 땅인데,
           쫓긴 나그네여! 다시는 소식이 없군요.

     

           벗님께서 나의 꿈에 들어오니,
           내 그대를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알겠습니다.
           그대 오늘 그물에 갇힌 신세가 되었으니,
           어찌 날개 있어 나를 찾아오리오?

     

     

           꿈 속에 본 것, 그대의 혼백이 아닐까 하면서도,
           길이 멀어 헤아릴 수 없습니다.
           혼백이 올 때는 단풍 아직 푸르더니,
           혼백 돌아갈 때 변방은 이미 어둡습니다.

     

           꿈에서 깨어보니, 지는 달 들보에 가득하여,
           그대 얼굴 비추는가 생각합니다.
           물은 깊은데 물결은 넓고 거세니,
           [꿈에 왔다 돌아 가실 때]교룡에게 붙잡히지 마시기를!

     

     


    내친김에 夢李白(몽이백) 나머지 한 수도 감상해 보자.

     

            夢李白之二 이백의 꿈을 꾸다(2)

     

           浮雲終日行, 遊子久不至;
           三夜頻夢君, 情親見君意。
           告歸常局促, 苦道來不易。
           江湖多風波, 舟楫恐失墜。
     
           出門搔白首, 若負平生志。
           冠蓋滿京華, 斯人獨憔悴。
           孰云網恢恢? 將老身反累!
           千秋萬歲名, 寂寞身後事。

                * 冠蓋(관개): 관은 큰 모자, 개는 수레 덮개,
                                   즉 화려한 차림에 큰 수레를 탄 부귀한 사람.

     

           뜬구름은 하루종일 떠돌며 오가는데,
           떠도는 그대는 오질 않네요.
           사흘 밤 계속 그대 꿈을 꾸니,
           그대 그리는 마음 깊어만 갑니다.

     

           꿈에서 만났다 헤어질 때 그대는 늘 몸을 움츠리며,
           괴로운 듯 말하길 "쉬이 오지 못하리라.
           강호에는 풍파가 많아,
           배를 젓다 물에 빠질까 두렵네"하였지요.

     

     

           그대 문을 나서며 흰 머리 긁는 것 보면,
           마치 평생의 뜻을 버리는 듯하였습니다.
           높은 벼슬아치들은 경성에 가득한데,
           이 사람은 어이하여 홀로 고달플고?

     

           누가 일러 그물이 넓고도 크다 했던가?
           도리어 늙은 몸이 얽매었는데!
           천추 만세에 이름이 남은들,
           쓸쓸하게 죽어 버린 뒤인 것을!


    ※ 網恢恢(망회회) ; 노자 73장에 天網恢恢 疏而不失(천망회회 소이불실)이라는 구절이 있다. '하늘의 그물은 크고 넓어 엉성해 보이지만, 결코 그 그물을 빠져나가지는 못한다'는 뜻이다. 부연하면, 하늘의 그물은 넓고 광대하여 그 그물의 눈이 성글지만 선악의 응보는 반드시 내리고 절대로 실패하는 일이 없다는 말이다.

    출처 : 고사성어 서당
    글쓴이 : 선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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