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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입춘(立春)과 봄의 풍속天 地 玄 黃 中 人 2008. 2. 16. 22:15
입춘(立春)과 봄의 풍속
24절기의 하나인 입춘은 들어선다는 입(立)과 봄을 뜻하는 춘(春)의 합성명사다. 한편 봄은 원래 어원이 볕(陽)과 같다. 서정범에 의하면 봄은 조어 볻에서 볼→볼옴→보옴→봄으로 변천했다고 주장한다.
또 어원이 볕(陽)과 같다는 의미는 봄의 조어 볻이 어원이 같기 때문으로 한자 봄은 햇볕을 받아 풀이 돋아 나오는 모양을 나타낸 글자다. 풀은 태양의 열에 의해 나온다는 고대인의 생각을 엿보게 한다.
농경사회에서 음력 초하루는 바로 입춘을 의미했다.
실제 일년의 사계절 중 봄은 24절기 중 입춘에서 입하 전까지에 해당한다. 따라서 입춘은 봄을 상징하는 날로 일년의 풍요, 다산 및 만물의 재생을 기원하는 풍속이 하나의 관례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때는 태양의 황경이 315°에 와 있을 때로 양력은 2월 4일 경이며 음력은 1월에 접어드는 때다. 절후로 보면 음력으로는 섣달에 들기도 하고 정월에 들기도 하는데 혹 정월과 섣달에 거듭 들 때도 있다.
이럴 경우 명칭을 거듭 봄을 맞게 된다는 뜻에서 재봉춘(再逢春)이라 일컫는다. 곧 정월은 새해에 첫번째 드는 달이고, 입춘은 대체로 정월에 첫번째로 드는 절기이다. 입춘은 새해를 상징하는 절기로서, 이날 여러가지 민속적인 행사가 행해진다.
농가에서는 봄을 상징하는 입춘에 농사 준비를 시작하는 날로 여겨 왔으며, 조정에서는 제술관에게 하례시를 짓도록 했다. 그래서 그 시 가운데 빼어난 시를 뽑아 연잎이나 연꽃 무늬를 그린 종이에 옮겨 대문이나 대들보 기둥 등에 붙였다. 이것을 춘첩자(春帖子)라고 하는데 일반 민가에서는 입춘첩을 써 붙이는 것이 하나의 전통이었다. 입춘첩(立春帖)은 다른 말로 춘축(春祝)·입춘축(立春祝)이라고도 하였다. 민가에서 이 입춘첩은 각 가정의 대문기둥이나 대들보·천장 등에 좋은 뜻의 글귀를 써서 붙이는 것이 전통적인 관례였다.
입춘첩의 의미는 일년 집안의 무사태평과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뜻이 대부분이었다.
농가에서는 또 입춘이면 보리 뿌리를 뽑아 보고 그 해 농사의 풍흉 여부를 점치기도 했으며, 오곡의 씨앗을 솥에 넣고 볶을 때에 맨 먼저 솥 밖으로 튀어 나온 곡식이 그 해에 풍작을 이룬다고 믿는 풍속도 성행했었다.
봄은 생명의 탄생으로 그 뜻이 통하기도 했으므로 입춘에 받아 둔 물을 아주 소중하게 여겨 아기를 원하는 부부는 이 물을 마시고 동침하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신도 유행했었다.
풍습으로 보면 남녀간의 정욕이나 청춘의 정욕을 춘정 혹 춘심으로 일컫는데서 알 수 있듯이 봄이 의미하는 왕성한 생명력은 해의 기운이 차츰 성해지면서 양기운이 돌아와 회복되는 역의 음양논리에 기초하고 있다.
봄은 오행상 목, 방위로는 동쪽에 해당하며, 오색 가운데는 청색이다.
제주도에서는 입춘일에 큰굿을 하기도 하는데, 이를 ‘입춘굿’이라고 한다.
입춘굿은 무당조직의 우두머리였던 수심방〔首神房:큰무당〕이 맡아서 하며, 많은 사람들이 굿을 구경하였다.
이 때에 농악대를 앞세우고 가가호호를 방문하여 걸립(乞粒)을 하고, 상주(上主)·옥황상제·토신·오방신(五方神)을 제사하는 의식이 있었다.
입춘첩은 입춘날 입춘시가 들 때 대문이나 대들보에 써 붙이며, 글귀는 댓귀(對句)와 단귀(單句)가 있다.
대체로 민가에서 사용하는 문구는 다양하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으로는
-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 국태민안 가급인족(國泰民安 家給人足)
- 우순풍조 시화세풍(雨順風調 時和歲豊)
- 소지황금출 개문백복래(掃地黃金出 開門白福來)
- 춘도문전증부귀(春到門前增富貴)
- 춘광선도고인가(春光先到古人家)
등이 있다.
≪참고문헌≫ 동국세시기외(東國歲時記) 외(外)
더불어 입춘을 지난 정월에는 다음의 풍속도 함께 행해진다.
보름 전날 농가에서는 그 해의 오곡(五穀)이 풍성하여 거두어들인 노적(露積)이 높이 쌓이라는 뜻에서 '볏가릿대[禾竿]'를 세우며, 이날 밤에는 성명설상(星命說上) 액년(厄年)에 당하는 이는 양법(穰法)으로 제웅을 만들어 그 속에 약간의 돈과 함께 액년에 당하는 이의 성명, 생년월일시를 적어 넣어 길가나 다리 밑에 버린다.
자정(子正)이 지나 15일이 되면 각 마을에서는 마을 제단에서 동신제(洞神祭)를 지내고, 보름날 새벽에는 귀밝이술[耳明酒]이라 하여 술 한 잔씩을 마시며, '부럼[腫果] 깬다' 하여 날밤·호두·은행·잣 등 굳은 껍질의 과일을 깨물고 '약밥'을 해먹는다. 동네 안의 악기(惡氣)를 진압하여 연중 무사하기를 비는 뜻으로 '사자놀음' '지신(地神)밟기' '들놀음[野遊]' '매귀(埋鬼)놀음' 등을 하며, 풍년을 기원하는(祈豊) 놀이로서 '줄다리기' '횃불싸움' 등을 하며, 어촌에서는 그 해의 풍어(豊漁)를 비는 뜻에서 '풍어놀이'를 한다. 또 보름날 밤에는 동산에 올라가 달 떠오르는 것을 맞이하여 달빛을 보고 그 해의 풍흉(豊凶)을 점치며, 다리가 튼튼해지기를 바라는 뜻에서 '다리밟기'를 한다.
봄이나 입춘과 관련된 속담 들
■ 입춘이 지나 눈이 오면 흉년 든다
입춘(양력 2월 4일경)이 지나면 해동기라 비가 오는 것이 정상인데, 눈이 오는 것은 이상기후 현상이므로 흉년이 들 징조라고 보기 때문이다.
■ 봄추위가 장독 깬다.
따뜻한 봄철에도 간혹 북서쪽의 찬 기류가 닥쳐 독이 깨질 정도의 혹독한 추위가 오기도 하기 때문이다.
■ 꽃샘추위에 설 늙은이 얼어죽는다
■ 봄추위가 장독 깬다
이른봄 꽃이 필 즈음의 추위가 예상외로 추울 때가 많다는 뜻이다.
■ 봄추위와 늙은이 근력은 오래가지 못한다
봄 꽃도 한때이다는 속담과 같이 봄이 매우 짧게 느껴지는데서 오는 속담이다. 이런 감정은 슬픈 감정으로 이어져 여자에게는 여자상춘(女子喪春)이라는 관용구까지 생겨나 있다.
■ 봄바람은 기생 철이다.
봄바람은 옷깃을 헤치고 풀속으로 파고 든다는 뜻
■ 봄 떡은 들어 앉은 샌님도 먹는다.
■ 봄 사돈은 꿈에 보아도 무섭다.
■ 봄에 의붓 아비 제사 지낼까.
■ 봄 돈 칠푼은 하늘이 안다.
위 네 개의 속담은 모두 봄의 곤궁함을 일컫는다. 옛적에 많지 않은 식량으로 겨울을 난 뒤 봄에는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웠던 때의 상황이 반영되어 있다.
■ 봄비가 잦으면 시어머니 손이 커진다.
봄에 비가 자주와서 농사가 풍년이 들면 시어머니 인심이 좋아진다는 뜻
■ 봄비는 일 비고, 여름비는 잠 비고, 가을비는 떡비고, 겨울비는 솔비다.
봄에는 비가 와도 들일을 해야하고, 여름에는 비교적 농한기 이므로 비가오면 낮잠을 자게 되고 가을비는 햅쌀로 떡을 해먹으며 쉬고, 겨울에는 술을 먹고 즐긴다는 뜻이다.
출처 : 주역으로 보는 세상글쓴이 : 김계유 원글보기메모 :'天 地 玄 黃 中 人'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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