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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공자는 주나라 환공의 사당을 찾아간 일이 있었는데...
사당 안에는 의식에 쓰는 의례용 기구인 의기(제례용 그릇)가 있었다.
공자는 처음 보는 그 그릇을 보고 의아심이 생겨 사당지기에게 물었다. 이것은 무엇에 소용되는 그릇입니까? 사당지기가 대답했다. 항상 곁에 두고 보는 그릇입니다. 공자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이렇게 말했다. “나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 그릇은 속이 비면 기울어지고,
알맞게 물이 차면 바로 서고, 가득 채우면 엎지러진다고 하더군요.”
-------------------------------------------------------유좌지기란 속이 비거나 가득 차면 한쪽으로 기울어지지만
적당하게 차면 중심을 잡고 곧게 서 있을 수 있는 그릇을 말합니다.
그 그릇을 곁에 두는 것은
마음을 항상 알맞게 적정선에서 조정하라는 뜻이죠...항상 곁에 두고 보는 그릇이라는 말로
중용지도의 마음가짐 부족하거나 넘치지 않는 상태를 유지하며
자기를 통제하기 위해 곁에 두고 보는 경구적인 뜻의 의미를 간직한 그릇입니다.
님의 유좌지기는...
[이민홍의 고전산책]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