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천년 바위

천년 바위 동녘편 바다에 먼동이 훤히트면서 하늘을 이고 짊어진 제자리의 운명 부질없는 욕심 홀연히 버리고나서 말없이 지켜온 천년 나날의 성상들 안개가 걷혀난 중천에 해 떠오르면 세상어디에 마음줄 곳이 있었는지 그리움 향해 치솟은 너 천년 바위 모처럼 집시가 돼버린 변절의 속셈 그 욕구는 날개펴낸 비상을 꿈꾸고 천년을 숨쉬며 머문자리 이곳에서 정작 갈곳 구름가려서 멈춰섰는가 유람 위해 탈출시도 했었는가 보다 해묵은 천년의 삶 무거운 떼 몸짓 제자리서 그냥 주저앉아 버렸는지 모진 비바람에 씻김 굿 곤욕치루고 "喜怒哀樂"장탄식에 몸서리 쳐낸다 고난의 천년세월에 깍인 자리에서 묵묵히 지켜온 그 자리를 고수해 이젠 아무것도 그리워하지도 말고 아예 외로움 없는 기(氣)세상에서 향후 수억만년동안 만은 내내~ 지금에 자리서 붙박이로 웅좌틀어 이겨지낸 바위의 굳은 자존심들을 천년의 전통으로 고히지켜 내거라 그 잃어버린 실기(失起)에 허망담고 빈 껍질뿐인 네 욕심의 소망 같은 속세의 미련 들은 아예 토해버려라 제자리를 지켜낸 위용으로 말이야.. 丙戌 元旦 <스자폰>

출처 : 별 내리는 마을

글쓴이 : 스자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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