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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말 잔치...
    잡똥사니(쨩) 2006. 2. 24. 22:40

     

     

    잔잔하게 내리는 비에 젖어드는 대지의 텁텁하고 시큼한 숨결이 그 무엇 보다 향기롭게만 느껴집니다.


    봄...
    아마 생각만으로도 정겹고 따스한 계절을 맞이하기 위해 웅크렸던 가슴이 열리나 봅니다.

    그러나...그러나...

    신문을 들고 TV를 켜는 순간 봄 향기에 안겨 계절의 여신과 솔숲을 거닐던 환상은 어둠의

    영원한 시간속으로 사라지고 답답한 마음만이 남아 저를 위로하고 있습니다.

    말잔치의 계절임을 알리는 정치뉴스가 중년의 서민이 가지는 소박한 순간의 기쁨마저
    빼앗아 가버리는 현실이 마음을 아리게합니다.

    사랑하는 미래세대를 위해서 반듯이 동참하여야 하는 국민으로서의 의무이며 권리인데 말입니다.

    누가,무엇때문에 이런 마음이 들게 하였는지 안타깝습니다.

     

    말...
    말 없는 자연과의 대화는 마음으로 나누지요.
    마음으로 대화를 하기에 정겹고 행복함을 느끼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물론 사람사이도 말 보다는 마음으로 대화를 나눌때 진정한 정겨움과 사랑을 나눌 수가 있지요

     

    말과 글은 인간이 창조하였지만 이것은 오직 인간중심으로 만들어진 것이라 생각됩니다.
    인간은 마음이라는 것을 가지고 말과 글을 사용하기에 만물의영장이라고 自尊(자존)하지요.
    그렇다면 만물의 영장다운 언행의 일치가 있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모습도 많습니다.

    특히 정치하는 사람들 중에 사람을 만물의 영장으로 만든 말에 책임을 지지 못하는 사람이

    많더군요.


    제가 말잔치를 구경하고 도장을 찍은 회수가 손가락 발가락 숫자를 다 합쳐도 모자랄 정도지요.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현실은 제가 말씀드리지 않아도 천국이 아니지요.

    먹을 것도, 받을 것도, 느낄 것도 없는 말잔치에 동참한 시간이 아깝기에 하는 말이입니다.
    과거에서도, 현재에서도 미래의 우리 모습을 비슷하게라도 그리기가 힘든 말잔치에 동참해야

    하는 계절이 하필이면 봄이어야 하는 것이 저를 이 글을 쓰도록 하였습니다.

     

    노자의 도덕경 56장에 이런 글이 있더군요.
    知者不言, 言者不知. 
     “알고 있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말하는 사람은 모르고 있다”
    말잔치의 계절이 오면 저는 이글이 다르게 해석되어집니다.

    “행동으로 옮길 사람은 말이 없고 말을 하는 사람은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


    그리고 중국 당(唐)나라 현종(玄宗: 712∼756)시대의 사람으로 당이라는 나라의 뿌리를 썩게한

    간신 중의 간신인 이림보를 칭하던 口蜜腹劍(구밀복검-입으로 꿀 같은 말을 하나 뱃속에는 칼을

    숨기고 있다)이라는 사자성어도 생각나 서글퍼지기도 한답니다.

     

    정치계절에 생각나는 노자의 글이 하나 더 있습니다.
    信言不美, 美言不信(노자 도덕경 81장)
    믿을만한 말은 아름답지 못하고 아름다운 말은 믿지 못한다.
     
    말을 너무 잘하면 그 말이 가진 유창함 때문에 오히려 감동력이 떨어지며 신뢰감이 안가지요.

    그리고 진실 된 말이 반드시 아름다운 말은 아니지요.
    즉 말의 아름다움은 실체를 가려 버린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언행이 일치되는 사람의 말은 비록 어눌한 말일지라도, 더듬거릴지라도 우리에게 감동을
    주지요.


    "선하며 진실된 사람의 말은 결코 화려하지 않으며 말로 다투지 않는다."
    참되고 진실 된 말은 반듯이 아름답지는 만은 않으며 아름답고 화려한 말은 믿을 수가 없는

    경우가 많은 것을 노자는 이야기 한 것인가 봅니다.
    쉽게 말해서 만병통치약을 파는 약장사 같이 말 잘하는 사람을 믿지 말라는 것이겠지요.
     
    아름답게 표현하는 것만이 말이 아니라 말에 참된 진실과 마음을 얼마나 담는가에 말의

    가치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말이란 단순한 의사표시의 도구가 아니고 인간의 존재 가치를 나타내는 방법이지요.

    그러므로 말과 인간의 존재 가치가 분리 될 수 없다고도 하겠습니다. 

     

    2006년의 정치계절은 巧言德亂(교언덕란)의 말잔치 계절이 아니기를 간절하게 바라고

    또 바라는 마음입니다.

     

    한울소리

     

    말이 나왔으니 제 변명을 잠깐 올려야겠습니다.
    제가 다움에서 횡설수설하는 글을 올리기 시작한때가 1998년부터군요.
    그 전에는 하이텔과 천리안을 사용하였지요.
    제가 1999년 가을에 물들어 아름다운 가을을 글에 담아 올렸더니 어떤 분이 답 글을 올렸습니다.

    그 답 글이 마음에 들지 않아 반박 글을 올리게 되었는데 이로 인하여 동서양의 철학사상이 모두

    동원되었지요.


    그 덕분에 공부를 많이 하였기에 그분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하하하하
    그렇게 글로 싸우듯이 하자 사랑하는 벗이 이것을 보고 한마디 하더군요.

    “자네도 무척이나 가벼우이,.. 그냥 두면 될 것을... 쯔쯔 철없기는...”이러더군요.


    얼마나 얼굴이 뜨거운지 한동안 글을 쓰지 못하였습니다. 
    그 후로는 벗들의 칼럼(그 당시에는 칼럼이었지요)에 답 글을 잘 달지를 못하였습니다.

    지금도 그렇고요.
    조용히 방문하여 글향기만 슬그머니 마음에 담고 오지요.

    혹 글을 올린 분의 마음과 다른 글을 올리지나 않는가 하여서요.

    제가 벗님들의 블로그를 방문하여 글향기만 슬그머니 안고 온다하여 나무라지 마소서.
     



     
    출처 : 블로그 > 한울나라 내 삶의 풍경화 | 글쓴이 : 한울소리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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