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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사랑 - 詩 이효녕 - 눈이 내려 가슴 속 가득 채워진 영혼까지 밝아진 내 사랑하는 내 사람아 내 그대 곁에 항상 남아 있었거니 살아가는 일이 너무도 힘들어도 오직 사랑이란 이름으로만 살아갑니다 이미 준 것은 모두 잊어버리고 못다 준 사랑만을 위하여 내 곁에서 꿈에 젖는 아름다운 내 사람아 나무에 달린 고드름으로 차가워 하지 않고 눈꽃 같은 화사한 꿈에 젖어듭니다 눈이 내리는 하얀 길을 걸어가며 사랑하는 이름을 불러오기 위하여 눈 위에 편지를 쓰는 마음의 내 사람아 철 보다 일찍 핀 꽃으로 흔들리지 않으려 사랑의 문패 달린 집에 창문을 닦습니다 바라볼수록 아름다운 사랑 그대 얼굴 보려고 촛불 켜면 생명처럼 살아서 속삭여 주는 내 사람아 아득한 시간이 흘러 소중한 추억을 위해 사랑의 전설이 되도록 마음을 쏟습니다 이 세상 사람들 모두 잠들고 사랑하나 하늘의 별로 반짝일 때 봄눈처럼 녹아서 내 가슴을 흐르는 내 사람아 눈 맞으며 기다리던 마음 그대로 별처럼 반짝이는 사랑을 빚어 천장에 걸어둡니다 사랑은 몸을 얻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얻는 것이기에 지울 수 없는 지문으로 새겨 내 마음 속에 닿도록 각인된 내 사람아 내 속에 남아 뜨거운 노래로 불려지도록 발가벗은 나목으로 서서 서로의 이름을 부릅니다 가을 낙엽 사이로 돋아 꽃을 피우는 사랑 내 소중한 것 모두 버려도 그대는 갖고 싶어 끝이 보이지 않는 눈길 위에 눈꽃으로 피어나는 내 사람아 흔들리지 않는 사랑 찾아 다가가면 그대는 내 고백을 수놓아 따듯한 가슴이 됩니다 그대는 내 가슴에 날아온 아름다운 천사 추위에 떨면서 먼길을 걸어와도 두꺼운 외투도 마다하는 따듯한 내 사람아 계단을 다 올라 빈 하늘에다 사랑의 집을 지어 그대의 그리움 강물로 흐르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