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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가을 숙제~~~^^*이해인 수녀님의 詩 2011. 12. 11. 12:49
<<기쁨이 열리는 창>>
이해인
오늘도 창문을 열고 '기쁨!' 하고 불러봅니다
고요하고 따뜻한 눈길로 걸어오는 기쁨을 데리고
당 신 께 가 겠 습 니 다.
( 마음산책)
1판 1쇄 발행 2004년 6월25일
1판 2쇄 발행 2004년 6월30일
수녀원 입회 40주년과
첫시집 출간 30주년을 앞두고
시와 산문을 사진과 함께 묶은 특별한 문집형태의 책이다.
시간은 생각보다 빨리 지나간다.
열매를 위해 늘 떠날 준비가 돼 있는 꽃 한송이
침묵과 겸손과 인내를 배우려고 노력하며 살아온
은총의 세월을 고마워하며...... .
고마운 독자들께
수도원에서 날아간
작은 수녀의 작은 이야기들을
언제나 큰 사랑으로 읽어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고
열매 맺게 해 주셨습니다.
때로는 빛나는 별을 만들어
제 가슴에 다시 심어 주셨지요?
살아 있는 동안(아니, 세상을 떠나서도...)
저의 깊은 감사는 계속될 것입니다.
말 없는 말, 기도로
끝나지 않는 그리움으로...
2004년 여름에
이해인 수녀
믿음 소망 사랑 행복... 언제나 네 개의 의자를 두고
사계절을 가꾸는 내 마음의 방에 기다림의 꽃 한송이 꽂아두고
벗을 위해 기도하는 기쁨...
삶은 '인내의 섬'임을 가르쳐주신 나의 어머니와
함께 사는 아름다움을 가르쳐주신 우리 수녀님들과
한결같은 격려로 벗이 되어주신 수많은 독자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늘 푸른 사랑과 감사 안에서
*책머리에*
기쁨이 열리는 창가에서
내가 수도원에 입회했을 적엔
퍽도 낯설었던 모든 것들이 이제는
너무 익숙하고 친숙하여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서도 수도원의 종소리가
고운 환청으로 들릴 정도입니다.
처음엔 낯설고 사귀기 힘들었던 수도원의 식구들도
이제는 혈연 이상으로 가깝게 여겨져
같이 있을 적엔 힘들다가도 떨어져 있으면
안부가 궁금해 견딜 수가 없습니다.
어쩌다 모르는 이웃을 만나도 모두 어디선가
한번 본 듯 정겹고 반가운 느낌이 들곤 합니다.
이것은 아마도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오랜 기다림과 인내의 시간들이 키워준 수도연륜이
나에게 건네주는 아름다운 선물이라고 여겨도 좋을 것 같습니다.
풋풋한 설렘과 뜻 모를 두려움을 안고 수도생활을 시작한 지
어느새 40년이 되었고, <<민들레의 영토>>라는 첫 시집을 낸 지도
30년이 되어갑니다.
곧 이순을 맞는다는 자연의 나이도 믿을 수가 없어 슬며시
웃어봅니다.
그동안 내가 받은 사랑의 은혜는 도저히 갚을 길이 없습니다.
겉으론 무관심한 듯하면서도 예리하고도 고요한 눈길로 나
를 지켜보며 충고를 아끼지 않은 수도원 가족과 여러 친지들,
한결같은 사랑으로 부족한 글들을 읽어주며 격려를 쏟아부은
오랜 독자들을 어찌 잠시라도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
그 고마운 분들에게 작은 정성을 모아 이 책을 바칩니다.
불을 꺼도 환하게 나의 방과 마음을 물들이던 은은한 달빛
처럼 늘 그렇게 함께해주신 사랑과 기도의 시간들, 고맙습니다.
나의 글들은 언제나 여러분을 향해 시로 쓰는 편지, 편지로 쓰는
시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적당한 표현을 찾지 못해 깊이 숨어 있는
마음속의 편지도 읽어주십시오.
여기에 실린 95편의 이야기들은 2002년 이후 신문이나 잡지에
발표한 것도 있고 새로 쓴 것들도 있습니다.
이전의 산문집과 달리 수도원의 일상이 엿보이는 사진들도
여러 장 넣었습니다.
오랜 궁리 끝에 나온 제목 <<기쁨이 열리는 창>>은 그대로 내
가 살고 싶고, 되고 싶고, 이웃을 초대하고 싶은 바람을 담고
있습니다.
기회 있을 적마다 틈틈이 사진을 찍어 이런 작업을 가능하게
해준 나의 충실한 독자이며 사진가이신 박인숙 님, 그리고 정
성 댜해 책을 만들어준 <마음산책>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
또한 기꺼이 격려의 말을 써주신 이어령 선생님, 소설가 신경숙님과
조광호 신부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수도생활 초기에는 체험할 수 없던 담백하고 수수한 빛깔의 기쁨을
새롭게 고마워하며 나는 다시 사랑의 좁은 길을 가렵니다.
넓은 마음으로 행복하게!
여러분도 잠시 고요한 마음으로 창가에 앉아
작은 수녀의 글들을 기쁘게 읽어주시면 더없이 고맙고 영광이겠습니다.
2004년 초여름
부산 광안리
바다가 보이는 수녀원에서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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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막날
늘 깨어나는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이른 새벽
오늘부터
숙제를 시작하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우리명랑구름수녀님
책중에서
처음 숙제한<민들레의영토>
두번째 숙제한 <엄마>
이후에
한자한자 옮기며
9월이 감을 아쉬워 하는 맘
10월을 맞는 기쁨을 안고
오늘부터
나무와새
예쁜 여학생으로 돌아간듯
설레이는 마음으로
숙제 시작합니다.
2010년 9월30일
철없는 농부의 아내
조
윤
주
출처 : 민들레의 영토글쓴이 : 나무와새 원글보기메모 :'이해인 수녀님의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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