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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Why]시대를 대표하는 가수들이 말하는 데뷔곡, 실제 음반기록과 다르다?멋지고 귀한자료 2011. 4. 9. 00:10
[조선일보 l 박성서의 노래 속의 Why?]
이미자, 김상희, 신중현, 조영남, 나훈아, 문주란, 송창식, 조용필 등...
시대를 대표하는 가수들이 말하는 데뷔곡, 실제 음반기록과 다르다?
의외로 가요사(歌謠史) 관련 서적들을 살펴보면 내용이 제각각인 것들이 많다.
또한 야사(野史)가 아예 정사(正史)로 굳혀진 것들도 상당수다.
우리나라에서 가요사에 대한 검증은 여전히 쉽지 않은 과제다.
되레 먼 나라의 아티스트 계보나 클래식 계보는 차라리 쉬울지도 모른다.
기록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서적들이 상대적으로 많고 또 정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가. 한국사, 영화사, 연극사, 문학사 등과는 달리
‘가요사’라는 단어는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한글 프로그램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단어다.
자판에서 이 단어를 치면 오류를 표시하는 빨간 밑줄이 나타난다.
많은 신조어들을 즉각 수용하는 최신 한글 프로그램 시스템조차 말이다.
‘딴따라’로 불리며 은연중에 업신여겨온 대중가요에 대한 그간의 풍토도 한몫했으리라.
그러나 이제 대중가요는 한류의 주역이자 교과서에도 버젓이 실리는 시대다.
대학에서도 대중음악과가 신설, 속속 중요하게 부상하고 있기도 하다.
가요의 출발 지점이자 가수의 활동 기록인 음반을 비교, 연구하다보면
실제로 당사자들이 주장하는 데뷔곡과 실제가 상당수 다른 점들이 발견된다.
그동안 확인된 것들을 이번 기회에 정리하자면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눠진다.
먼저 일반적으로 대중들에 의해 처음 알려진 노래를 데뷔곡으로 주장하는 유형으로 이미자, 나훈아 같은 케이스다.
▲1958년에 취입, SP로 발매된 ‘도라지블루스’, ‘무명초’ 등을 수록해 LP로 재발매된 음반 ‘이미자-도라지부르스’ 재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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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자는 ‘열아홉 순정(59년)’을, 나훈아는 ‘천리길(69년)’을 각각 자신의 데뷔곡으로 밝히고 있다.
그러나 실제 첫 취입 곡은 이보다 1년 앞서 발표되었다. 각각 ‘도라지 블루스(58년)’와 ‘내 사랑(68년)’이다.
정작 사정이 이렇다보니 본인의 활동기록이 바뀌는 부작용도 나타는데 일례로 올해 이미자는 데뷔 50주년 기념공연을 펼쳤다.
그러나 실제로는 데뷔 51주년이 되는 셈이다.
▲나훈아의 데뷔곡 ‘내 사랑’ 수록 음반. 가수 송대관 역시 이 음반을 통해 함께 데뷔했다. 196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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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유형은 최초 취입곡과 연대를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다.
또한 취입은 했으나 실제로 음반이 나왔는지 지금껏 모르고 지냈던 경우도 있다.
'여자 학사가수 1호'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는 가수 김상희를 비롯해 조영남, 송창식 등이 그러한 대표적인 케이스.
김상희는 1979년에 히트한 노래 ‘십오야(와일드캐츠 노래)’의 원곡인 ‘삼오야 밝은 달(61년)’의 주인공이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이 노래의 존재를 한동안 기억하지 못했기 때문에
당시 데뷔 ‘몇’ 주년 기념공연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고 뒤늦게 아쉬워했다.
조영남 역시 무명시절 연습 삼아 녹음했던 노래가 당시 음반으로까지 나왔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기 때문에
그동안 자신이 데뷔곡으로 주장한 ‘딜라일라’와는 실제 데뷔곡이 무려 2년 여 차이가 난다.
▲녹음은 했지만 실제로 음반이 나왔는지 지금껏 모르고 지냈던 경우의 대표적인 인물.
조영남, 송창식의 첫 취입곡이 수록된 음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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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하면 그룹, 혹은 듀엣으로 출발했다고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트윈폴리오의 송창식,
투코리언즈의 김도향, 라나에로스포의 한민 등은 듀엣음반 이전 솔로음반을 먼저 취입한 경우다.
송창식은 손석우 작곡의 ‘멀어진 사람(69년)’을,
김도향은 라디오 드라마 ‘화려한 산하(69년)’의 주제가를 비롯한 ‘천하일품’ 등을,
한민은 ‘가지마오(66년)’ 등을 각각 발표했다.
▲김도향이 투코리언즈 활동 이전 솔로로 발표한 음반들. 드라마 ‘화려한 산하’의 주제가, 천하일품’ 등이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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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는 반대로 1975년, 이른바 대마초파동으로 젊은 가수들이 대거 활동이 규제되어 묶였을 때 그 공백을 메우며 등장,
‘록 트로트’풍의 노래로 두각을 나타낸 윤수일, 조경수, 조용필, 최병걸, 최헌 등은 모두 그룹사운드 출신들이다.
따라서 이들의 데뷔곡은 그룹사운드 시절의 곡들이다.
그러나 이중 ‘가왕(歌王)’으로 불리어지는 가수 조용필은 무명시절, 그룹 활동 이전 솔로로 먼저 음반을 발표했다.
제목은 ‘사랑의 자장가(71년)’를 비롯한 ‘님이여(Lead me on)’, ‘캐사라’ 등으로 이 음반엔 이름이 ‘조영필’로 표기되어 있다.
▲조용필의 솔로 첫 취입음반. 이름이 ‘조영필’로 표기되어 있다. 197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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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그룹을 이끌며 ‘록의 대부’로까지 불리어지는 신중현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신중현은 자신의 최초 발표음반 ‘히키신 기타 멜로디’에 대해 자서전 등을 통해 줄곧 1958년도에 발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도미도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이 음반의 시리얼 넘버로 추정해보면 64년 영화화된 ‘밤안개’ 주제가,
‘눈물의 신금단’, ‘재일교포 김중자 모국방문 기념음반’ 등 동경올림픽 전후로 발매된 음반이다.
그러니까 최소 64년 이후에 발매된 것으로 추정되는 것.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은 음반에 수록된 ‘히키신 기타트위스트’다.
트위스트 리듬의 조류가 세계적인 붐을 일으킨 기원은 처비 체커의 ‘Let’s Twist Again’으로 1961년에 발표되었다.
아울러 이 음반의 수록곡은 모두 12곡, 즉 12인치 음반시대에 발표된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12인치 음반은 64년도부터 제작되었다.
▲신중현의 최초 발표음반 ‘히키신 기타 멜로디’에 대해 자서전 등을 통해 줄곧 58년도 취입했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이 음반의 수록곡은 모두 12곡, 즉 12인치 음반시대에 발표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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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유형은 본명, 혹은 예명으로 데뷔해 이름을 바꿔 활동을 한 경우다.
이 경우 처음 발표한 곡이 대중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면서 대부분 프로필에서 누락된다.
주미옥(최양숙), 문필연(문주란), 이화자(이수미), 방일매(방주연)의 경우가 그러한 케이스다.
▲가수 문주란의 첫 취입곡 음반. 본명 ‘문필연’으로 발표된 노래 ‘남자란 모두 그런 건가요’ 보다 먼저 취입되었으나
음반으로까지 발매되지 않았다가 이후 문주란이 ‘동숙의 노래’로 스타덤에 오르자 뒤늦게 서둘러 출반하면서
가수명을 ‘문주란’으로 표기했다. 문주란의 최초 취입곡 ‘내 사랑아 안녕’과 ‘크리스틴 킬러’가 수록되어 있는 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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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당사자인 본인들조차 궁금해 하지 않을, 한편 ‘아예 잊어줬으면’하는 기록일지라도 가요사 기록,
혹은 팬들에게는 한 인물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단서가 될 수도 있다.
속칭 ‘유행가’로 불리던 대중가요. 이제 유행을 넘어 필요에 따라 시간에 구애됨 없이 들을 수 있는 시대다.
아울러 이 노래들은 당시 히트와 관계없이 마니아들 사이에서 또 한 번 쟁점으로 부상할런 지도 모를 일이다.
▲본명으로 데뷔해 이후 이름을 예명으로 바꿔 활동한 대표적인 가수, 방일매(방주연), 이화자(이수미)의 첫 데뷔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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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ㅣ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 저널리스트)
Copyright ⓒ 조선일보 2009년 11월 14일자.
출처 : 바람새친구글쓴이 : 박성서 원글보기메모 :'멋지고 귀한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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