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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신선처럼 구름을 데리고 (화양계곡과 도명산에서)등산 여행 기행 2009. 7. 8. 22:14
사진 글/백록 김용군
산행개요
-도명산(643m)
-산행일시: 2009.6.28.10:00~15:00
-산행코스: 화양동 주차장 - 학소대 - 삼거리 - 삼체불 - 정상 - 끝봉- 능운대휴게소 - 화양동주차장
도명산은 충청북도 괴산군 청천면 화양리에 소재하고 있으며 해발 643m로 그리 높지는 않아도 속리산 국립공원 내에 있는 유명산들 중에서 자연이 우리에게 선물한 화양계곡을 끌어안고 있는 명산이다.
속리산 국립공원지역을 몇 주째 벗어나지 못하고 마치 손오공이 삼장법사의 손바닥에서 놀듯이 이번 주도 어김없이 작은 영혼은 화양계곡을 지나 유람하듯이 느린 발걸음으로 세상 시름을 벗어내고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 나뭇잎소리에 귀를 맑게 하니 고운 소리들이 내 영혼을 감싼다.
화양계곡의 절경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학소대를 지나 삼거리에서 삼체불로 오르니 간절한 소망을 염원하는 중생들의 모습이 절절하니 인생의 길이 결코 순탄치 않음이어라.
가파른 등산로는 통나무계단 같은 시설들이 잘 정비되어 있어 별로 어려움이 없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바위로 조각된듯한 정상에 오르니 등산객들로 인하여 발 디딜 틈도 없이 빽빽하니 아마도 산 높이는 약 2m는 높아져 있지 않을까?
정상 조금 아래에서 조망하는 사방의 산들은 숨을 멈추게 할 정도로 장관이다.
남으로 마치 서울에 있는 북한산을 옮겨다 놓은 형상으로 위용을 뽐내고 있는 속리산의 봉오리들이 어깨동무를 하듯이 다정하게 늘어 서있다. 북으로는 이름 그대로 군자의 엄숙한 자태를 하고 있는 군자산이 손이라도 뻗을 듯 바라보고 있다. 세상이 신록의 산으로 병풍처럼 둘러친 한가운데에 서서 정갈한 공기를 마시는 나의 머리 위로 흰구름들이 마술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에 잠시 정신을 빼앗기기도 했다.
오르는 길도 어렵지 않게 올랐으니 내려오는 길은 더욱 쉬울 수밖에 없다. 오르고 내리는 산행만을 한다면 3시간 정도면 충분할 것이지만 자연을 만끽하는 여유로 5시간은 족히 걸렸다. 어느 한 곳이 비경이 아니라고 할 수 없는 화양천으로 다시 들어서니 절경의 연속이다. 바로 이런 곳을 두고 무릉도원이라고 부르는 게 아닐까.
오늘은 신선처럼 구름을 데리고 화양계곡에서 도명산으로 오르내린 멋진 날이었다.
2009.7.6.
출처 : 백록글쓴이 : 백록白鹿 원글보기메모 : 스크랩 게시물 꼬리말에 메모가 덧붙여집니다.'등산 여행 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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