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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사랑도 나무처럼이해인 수녀님의 詩 2008. 11. 17. 18:51
사랑도 나무처럼
이해인
사랑도 나무처럼
사계절을 타는 것일까
물오른 설레임이
연두빛 새싹으로
가슴에 돋아나는
희망의 봄이 있고
태양을 머리에 인 잎새들이
마음껏 쏟아내는 언어들을
누구나 초록의 시인이 되는
눈부신 여름이 있고
열매 하나 얻기 위해
모두를 버리는 아픔으로
눈물겹게 아름다운
충만의 가을이 있고
눈 속에 발을 묻고
홀로서서 침묵하며 기다리는
연고의 겨울이 있네
사랑도 나무처럼
그런 것일까
다른이에겐 들키고 싶지 않은
그리움의 무게를
바람에 실어 보내며
오늘도 태연한 척 눈을 감는
나무여...
사랑이여...출처 : 좋은글글쓴이 : 뜨레아 원글보기메모 :'이해인 수녀님의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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