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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낡은 구두이해인 수녀님의 詩 2008. 3. 23. 11:02내가 걸어다닌 수많은 장소를/ 그는 알고 있겠지/ 내가 만나 본 수많은 이들의 모습도/ 아마 기억하고 있겠지// 나의 말과 행동을 지켜보던 그는/ 내가 쓴 시간의 증인/ 비스듬히 닳아버린 뒤축 처럼/ 고르지 못해 부끄럽던 나의 날들도/ 그는 알고 있겠지// 언제나 편안하고 참을성 많던/ 한 켤레의 낡은 구두/ 이제는 더 싱을 수 없게 되었어도/ 선뜻 내다 버릴 수가 없다// 몇 년 동안 나와 함께 다니며/ 슬픔에도 기쁨에도 정들었던 친구/ 묵묵히 나의 삶을 받쳐 준/ 고마운 그를//출처 : 좋은글글쓴이 : 영원한 길 원글보기메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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