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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 夜
이 밤에
야반도주라도 하고 싶은 건 사랑하는 이 있어서가 아니다
이 늦은 밤에
갈증이 나는 건 무심한 세월에 쏟아버린 눈물이 말라서도 아니다
소리없이
괘씸히 꽃핀 몹쓸 것들이 이 밤에 부르니 사람들은 몽유병 환자처럼 거리로 나선다
그저
꽃피는 봄이라서 꽃이 피는 봄이라서 덩달아 꽃봉오리 하나 맺고 싶어서 그래서..
형형색색
화려함도 좋다만 수수하게 피는 들꽃의 소박함도 나비를 부르지 않니?
잠시
눈 감았다 뜨면 새벽녘 동이 트는 짧은 밤에 발정 난 암캐처럼 킁킁 코를 벌름거리며 어슬렁 어슬렁 거리는 이유는 뭔가?
발길
닿는 곳마다 가슴에 불을 질러 꽃들이 불을 질러 내 몸뚱이 활활 불을 질러 산천에 흐드러진 진달래 빛으로 타네
오늘 밤
꽃 한송이 피워볼래? 꽃이 되어 꽃처럼 죽어볼래? 달빛보다 시린 벚꽃이 피는소리 들어볼래? 산 꿩처럼 우리 울어볼래?
꽃들이
싸락눈처럼 제 살을 버리는 봄 밤 아침이면 떨어져 내린 아픔의 눈물이 햇살에 반짝이겠지 사랑을 놓쳐 안타까운 흔적들이..
출처 : 그리움과 음악여행♪.(30대이상)글쓴이 : 예 인 원글보기메모 :'감미로운 외국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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