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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해바라기이해인 수녀님의 詩 2011. 12. 11. 13:03
해바라기 연가- 글 : 이해인 클라우디아 수녀님
내 생애가 한 번뿐이듯
나의 사랑도
하나입니다
나의 임금이여
폭포처럼 쏟아져 오는 그리움에
목메어
죽을 것만 같은 열병을 앓습니다
당신 아닌 누구도
치유할 수 없는
내 불치의 병은
사랑
이 가슴 안에서
올올이 뽑은 고운 실로
당신의 비단 옷을 짜겠습니다
빛나는 얼굴 눈부시어
고개 숙이면
속으로 타서 익은 까만 꽃씨
당신께 바치는 나의 언어들
이미 하나인 우리가
더욱 하나가 될 날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나의 임금이여
드릴 것은 상처뿐이어도
어둠에 숨지지 않고
섬겨 살기 원이옵니다
내가 종신서원을 앞두고 해바라기꽃의 입을 통해 고백한 기도 연가입니다. 30년 가까이 독자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꽃시이기도 해요. 사랑은 언제나 변함없이 안타깝고 애틋한 마음, 기다림과 그리움을 꽃씨로 익히는 '해바라기 마음'입니다. 「꽃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모이고에서」中에서
수녀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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