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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김삿갓의 해학天 地 玄 黃 中 人 2011. 3. 1. 21:42
길을 가다 날이 저물어 어느 집에 머물게 되었다.
다음날 아침, 이미 해가 중천에 솟았는데도
아침 밥상이 들어올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문 밖을 보니 주인 내외가 있었는데...
안주인이 “‘인량차팔(人良且八)’ 라고 물으니
남편은 ‘월월산산(月月山山)!’이라고 대답을 한다.
그게 무슨 뜻일까?
아침 밥상이 들어오기만 기다리고 있던 김삿갓은 잠시후에
김삿갓은 담뱃대로 재떨이를 두어 차례 두드리고 나서
“견자화중(犬者禾重)아 정구죽요(丁口竹夭)로다!”
라고 한마디 하면서 그 집을 나와 다시 길을 떠나는 것이었다.
세 사람의 사이의 대화가 심상치 않다.
‘인량(人良)’을 위아래로 붙이면 밥 식(食)이 되고,
‘차팔(且八)은 갖출 구(具)자라...
안주인은 “식사를 준비할까요?” 하고 물었던 것이다.
이에 대한 남편의 대답은
‘월월(月月)’ 곧 친구 붕(朋)자에 ‘산산(山山)’이라 했다.
뫼산(山) 두 개를 포개 놓으면 나갈 출(出)자가 된다.
요컨대 “이 친구가 떠나거든!” 밥을 먹자고 대답한 것이었다.
지독한 구두쇠부부의 교활한 암호였지만,
그러나 김삿갓은 대뜸 그들의 암호를 해독하여
犬+者=돼지(猪), 禾+重= 종자(種), 丁+口=可, 竹+夭=笑
"이돼지 종자들아! 가소(可笑)롭구나!”하며,
그 집을 나서 다시 방랑의 길을 떠나게 되었다.
(김삿갓은 해학을 아는 破字法의 대가이다 ㅎㅎㅎ.) *
출처 : 고사성어 서당글쓴이 : 청헌 원글보기메모 :'天 地 玄 黃 中 人'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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