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여울님의음악사랑
[스크랩] 바람이 몹시 불던 날
한조각뜬구름
2011. 11. 19. 23:52
바람 몹시 불던 날 입대를 앞둔 아들과 가끔 가는 라이브 카페를 찿았다. 아들테어난지 21년만에 술잔을 마주했다. 사회에서의 마지막 밤 ...
떠나는 아들보다 보내는 아비의 맘이 더 아려왔다.
"아빠 걱정 마세요 저 잘하고 올께요. 아빠가 생각하시는 만큼 저 그렇게 어리지 않아요 알바에서 노가다도 해봤는걸요 저 군생활 마치고 올때까지 건강하셔야 해요"
얼굴은 웃었지만 맘은 울었다 엄마없이 키운 내 하나뿐인 내 아들... 아들과 "이등병의 편지"라는 노래를 약속이나 한듯이 완벽한 호흡으로 힘있게 불렀다 부자간 무언의 약속과 함께....
내가 생각했던 아들은 이미 나보다 더 커버린 어른이였다 하지만 돌아오는 길 내 가슴은 찬 바람이 몹시 세차게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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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산여울의 음악사랑
글쓴이 : 산 여 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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