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조각뜬구름
2011. 11. 18. 23:27
그곳은 엊 그제인가
생각이 난 곳입니다.
누구든 다 그런 것은 아니라지만
사랑이 보일 때
그 사랑이 그저 한 떨기 꽃인양
무슨 관계로 다가 오지 않은 것이죠
그저 아무 것도 아니다가
가버리면 그 때 부터
떠날 줄도 모르고
그칠줄 모르는 북소리 마냥
저 대로
울려대었습니다
저가 오는 줄도 알고
가는 줄도 알았더면
가리라 가서 그곳에서
봄풀처럼 올라오는 저를 보고
필 것을 알고
시들 것을 알았으리
떠날 때를 모르고
떠나는 사랑이라고
준비하지 못한
막차를 타야만 한다고
그리도 속절없이 가야한다면
차라리 오지나 말아라고
한 점 부풀어 천공을 채우는
구름처럼
잊을 수 없는
인연의 노래로 한 없이
부풀리는 가슴에다
지난 길은 사라지더라도
잊어버린 것은 아니라고
바다가 말했습니다
지난 바람은 고요해도
잊을 수는 없다고
나무가 말했습니다.
해가져도 따스함은
식어지지 않는다고
바위가 말했습니다
겨울에서
봄으로 오는 강가
자주 창문이 열리고
초롱 초롱한 눈을 뜹니다
거기 아무도 없는지
무슨 소리가 나는지
살피다가 이내
문을 닫습니다.
나즉히 울리는 음을
들으며
계절은
가고 싶은 곳으로
떠나는 소란스런
나들이......
Mischa Maisky, cello
타메쪼 나리타(1893~1945)
Hamabe No Uta (Song of the Seashore) / Tamezo Nari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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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산여울의 음악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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