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여울님의음악사랑

[스크랩] Djelem - Pole / 이정하 님의 『부치지 못한 다섯 개의 엽서』中 넷

한조각뜬구름 2011. 11. 18. 22:59

 

 

 

 

 

 

 

그렇습니다.

 

그대를 그리워하는 것은 나 혼자만의 일입니다.

 

그대를 잊지 못해 괴로워하는 것도 나 혼자만의 일이구요.

 

그러니 그대가 마음 쓸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나 혼자 그리워하다 나 혼자 괴로워하면 그만,

 

그대는 그저 아무 일 없다는 듯 무덤덤해도 괜찮습니다.

 

애초에 짐이 될 생각이 있었다면

 

나는 내 사랑을 그대에게 슬며시 들킬수도 있었을 테지요.

 

그러나 그대여, 나로 인해 그대가 짐스러워 한다면

 

그 자체가 내게는 더한 괴로움이기에

 

나 혼자만 그대를 사랑하고,

 

나 혼자만 괴로워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니 그대여, 그대는 그저 모른 척 하십시요.

 

그저 전처럼 무덤덤하십시오.

 

 

 

이정하 님의 『부치지 못한 다섯 개의 엽서』中 넷


 

 

 


 

 

출처 : 중년뮤직카페
글쓴이 : 산 여 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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