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조각뜬구름 2008. 11. 17.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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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

나뭇잎에 지는 세월

고향은 가까이 있고

나의 모습 더없이

초라함을 깨달았네


푸른 계절 보내고

돌아와 묵도하는

생각의 나무여


영혼의 책갈피에

소중히 끼운 잎새


하나 하나 연륜 헤며

슬픔의 눈부심을 긍정하는 오후


햇빛에 실리어 오는

행복의 물방울 튕기며

어디론지 떠나고 싶다


조용히 겨울을 넘겨보는

11월의 나무 위에

연처럼 걸려 있는

남은 이야기 하나


지금 아닌

머언 훗날


넓은 하늘가에

너울대는

나비가 될 수 있을까


별밭에 꽃밭에

나뭇잎 지는 세월


나의 원은 너무 커서

차라리 갈대처럼

여위어 간다


- 자연시집 <눈꽃아가> 에 수록 -


          11월도 벌써 중반을 넘어섰네요. 한겨울 월동준비인 김장들은 하셨는지요?날씨가 점점 추워지니 저도 오늘은 큰맘 먹고 밖에 있는 화초들을 월동준비시킨다는 핑계로 모두들 인정사정 없이 댕강~ 싹뚝! 그동안 애지중지하며 돌보던 녀석들인데... 오늘은 많이 아파하며 저를 원망하겠지요. 그러나 내년봄에 또 새로운 이파리들을 달고 희망으로 기쁘게 나오는 날을 기다려봅니다. 오늘은 해인 수녀님의 詩 "11월에"가 참으로 마음에 와 닿습니다. 특히 맨 마지막 부분이... 해인 수녀님께서는 많이 힘드시지만 씩씩하게 치료에 임하시고 계신답니다. 특가족님들의 더 많은 기도가 필요합니다. 해인 수녀님을 위한 기도에 지속적으로 동참해주시기를 거듭 거듭 부탁드립니다. 민토 특가족님들 추운데 감기 조심하세요. * 해인 수녀님을 위해 기도하러가기(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