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수녀님의 詩

[스크랩] [펌]장미를 생각하며 / 이해인

한조각뜬구름 2008. 7. 30. 01:00
     
     
    장미를 생각하며 / 이해인


    우울한 날은
    장미 한 송이 보고 싶네

    장미 앞에서
    소리내어 울면
    나의 눈물에도 향기가 묻어날까

    감당 못할 사랑의 기쁨으로
    내내 앓고 있을 때
    나의 눈을 환히 밝혀주던 장미를
    잊지 못하네

    내가 물 주고 가꾼 시간들이
    겹겹의 무늬로 익어 있는 꽃잎들 사이로
    길이 열리네

    가시에 찔려 더욱 향기로웠던
    나의 삶이
    암호처럼 찍혀 있는
    아름다운 장미 한 송이

    '살아야 해, 살아야 해'
    오늘도 내 마음에
    불을 붙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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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다람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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