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수녀님의 詩

[스크랩] 인연 잎사귀

한조각뜬구름 2008. 7. 29. 09:41

 

 

 

 

살아가면서 많은 것이
묻혀지고 잊혀진다 하더라도
그대 이름만은
내 가슴에 남아 있기를 바라는 것은
언젠가 내가 바람 편에라도
그대를 만나보고 싶은 까닭이다.

 

살아가면서 덮어두고
지워야 할 일이 많이 있겠지만
그대와의 사랑, 그 추억만은
지워지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그것이 바로 내가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는 까닭이다.

 

두고두고 떠 올리며
소식 알고 픈 단 하나의 사람.
내 삶에 흔들리는 잎사귀 하나 남겨준 사람.

 

슬픔에서 벗어나야
슬픔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듯
그대에게 벗어나
나 이제 그대 사람이었다는 것을 아네.
 
처음부터 많이도 달랐지만

많이도 같았던
차마 잊지 못할
내 소중한 인연이여..

 

출처 : 좋은글
글쓴이 : 소꼽장난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