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수녀님의 詩

[스크랩] Re: "내 魂에 불을 놓아" 중에서

한조각뜬구름 2008. 3. 23. 11:13
출처 : 좋은글
글쓴이 : 한국을 세계로 원글보기
메모 :
      내 혼(魂)에 불을 놓아 언제쯤 당신 아에 꽃으로 피겠습니까. 불고 싶은 대로 부시는 노을빛 바람이여. 봉오리로 맺혀 있던 갑갑한 이 아픔이 소리없이 터지도록 그 타는 눈길과 숨결 을 주십시오. 기다림에 초조한 내 비밀스런 가슴을 열어놓고 싶습니다. 나의 가느다란 꽃슬이 가느다란 슬픔을 이해하는 은총의 바람이여, 당신 앞에 "네"라고 대답하는 나의 목소리는 언제나 떨리는 3월입니다. 고요히 내 혼에 불을 놓아 꽃으로 피워 내는 뜨거운 바람이여.